딱 하루

오늘이 내게 남은 단 하루인 것 처럼

여행/일본

[도쿄] 나카노 브로드웨이 (진골 덕후 천국, 덕후가 아니면 굳이 가지 말라)

eJungHyun 2016. 11. 22. 02:05
반응형

나카노 역에서 나카노 브로드웨이 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에는 상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일본 같기도 하고 중국 같기도 한 느낌. 



그 상점 입구 쪽으로 걸어 들어가다 돌아보니, 나카노 역 벽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역 앞에 누군가 서서 색소폰이라도 연주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생각보다 조용했다.



상점가에는 할로윈을 앞두고 여러가지 제품들을 할인하고 있었다.

이 상점들은 덕후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종종 찾곤 한다고 들었다.

물론.. 진실은 모르겠으나..




상점가 양 옆으로 조금은 생소한, 어쩌면 더 일본 거리 같은 느낌의 골목길이 있다.

이 거리에는 음식점들이 있었다.



짜잔, 드디어 나카노 브로드웨이 입구.

꽤나 이 사진은 많이 돌아다니는 듯.




입구 좌측에 있다던 자판기도 발견했다.

힘차게 돌아다니기 위해 음료수도 하나 뽑아줌.



오.. 뭔가.. 이 만화책들은..

나는 사실, 이 책들의 의미를 깊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처음보는 그림들... 그러나 이 앞에 오랫동안 서서 지긋이 바라보고 있던 한 남정네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선 지하를 내려가봤다.

지하는 구제 옷이나 모자 등을 파는 상점들이 있었다.

점심 시간 쯤 이었는데, 상점의 대부분은 문을 닫아 있었다.



계단 앞쪽에 가챠폰이 잔뜩.

별로.. 땡기지 않아서 패스했음.



이건 아니야.. 뭔가 더 재미난 것들이 있을꺼야.

2층으로 올라가보자.

신기한게, 왼쪽으로 올라가면 3층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2층. 구조가 특이하다.



3층으로 올라오니, 어두 컴컴한 분위기의 오른쪽에 오래된 책들과 CD, DVD 등을 모아서 판매하는 상점이 있었다.

내가.. J-POP 이나, 모델들에 미쳤었더라면 혹하지 않았을까 싶음.



구경을 하는데 이런 소녀(?) 아니, 아줌마(?) 들의 표지가 떡하니 나와 흠칫 놀랐다.

2000년대 초반의 잡지들까지도 모아져 있었는데, 광팬들은 이 잡지를 사러 여기 오는 것일까?


나와서 조금 걸으니 조금 더 밝아졌다.



명품 시계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신상을 판매하는데, 중고도 있는 것 같았다.



으앗. 걷는 중에 못보고 걷어 찰뻔 했다.

으.. 어릴 때 진짜 엄청 무서워 했었는데. 에일리언. 지금 나를 보고 있는거냐.



조금 더 걸으니 그 유명한 만다라케가 나왔다.

오만 게 다 있다고 해서 들어가봤는데, 만다라케는 내부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고 했다.



오래된 만화, 신작 만화 할 것 없이 온갖 만화들과 화보집, 라이트 노벨, 일러스트, 피규어 등등 오만 것들이 다 있다.

아,, 내가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재밌게 둘러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

대부분의 책은 비닐로 잘 쌓여 있어 구경은 거의 못한다.

몇몇 라이트 노벨들을 읽을 수 있어서, 두꺼운 안경을 쓴 머리가 반쯤 까진 아저씨가 집중해서 읽고 있는 것을 얼핏 보았다. 

아하, 저 아저씨가 덕후의 반열에 오른 아저씨 일까.


중고 책이나 피규어 같은 것들을 팔거나 사는 중고 장터도 있다.



지나다 본 귀여운 고양이. 

태양광을 사용할 만한 것은 계산기와 이런 인형들 뿐인가.. 라는 누군가의 씁쓸한 한마디가 생각이 난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챠 한번 해줘야지.

저 햄버거 위에 있는 노란 고양이 갖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300엔을 넣고. 가챠 돌려 돌려.



뭐야!!!!!! 나왔잖아!!!!

한방에!!!!!!!!! ㅡ.ㅡ;;

저게 제일 흔한건가. 

어쨌든 원하는게 나와서 기분 좋아졌음.



정확히 무슨 게임인지 모르겠는데, 애들이 저 팽이 같은 것을 사서 게임기에 넣고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팽이가 아니라, 팽이 뚜껑? 코인? 뭔지 모르겠는데, 그걸 사서, 넣고 약 3분간 미니게임을 한다.

그 왜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는데, 스모 복장의 어린 애들나와서 기어가기 대회 같은거 하면서 미친듯이 판을 두드리기도 하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하는 그런 류. 

3가지 미니게임을 하면서 획득한 점수의 총합으로 순위를 매기는 게임.

도촬을 한 저 아이는, 3단계 모두 퍼팩트로 클리어 했음. 대단.



요래요래 중간 중간, 온갖 고양이 악세서리들을 파는 가계가 있었는데,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물건만 전시가 되어 있었음.



또 만다라케.

여기는 좀 더 올드한 것들이 많았다.




이것들이 무엇인지 안다면.. 진정 덕후라 할 수 있을라나.

나는..;; 하나도 모르겠다. 이 시점 부터 흥미가 확 0에 가깝게 떨어졌음. 




짜잔. 아톰. 이런 아톰. 아시나요.

허허.. 참으로 못 생겼도다.



이런 아이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나카노 브로드웨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에반게리온이라던가,, 뭐,, 켄신이라던가,, 를 좋아하는

나같이 약한 덕후들에게는 영 기운 빠지는 물건들이 가득했다.



이 만다라케로 들어가면.. 정말 이게 언제적 로봇인가.. 

언제적 인형인가.. 가늠할 수 없는 진귀한 것들이 들어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나는 별로 흥미가 없었음.






이런 구체관절 인형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얼굴만 따로, 헤어만 따로, 옷만 따로, 몸은 글래머형, 빼빼마른 형, 근육질형, 통통형, 팔다리 쭉쭉 긴애, 짜리 몽땅한 애,,,

매우 다양한 아이들을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은 어릴 때 미미인형이 생각이 났지만...

미미인형은 다리 하나 쭉, 팔 하나 쭉,,, 머리 댕강. 정도가 끝이였는데, 

이 인형들은.. 뭔가 좀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이것도 내 취향 아님. 패스. 


둘러보니, 빈 상점도 많다.

일본에서 이 시장도 이제 예전만 못 하다 들었는데, 이리 문이 다 닫겨 있는 것을 보니, 국전의 여느 층과 다를바 없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배가 고파서 나오는 길.

모형 자동차들을 잔뜩 모아 파는 곳 발견.

내 드림카 레인지로버 스포트를 한대 장만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패스.


 



총평 : 

진정한 덕후가 아니면, 굳이 가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몇몇 작품들을 흥미롭게 봤고 좋아하는 정도의 입덕의 '입'자도 못한 여인네로서.. 나카노 브로드웨이 별로 재미 없었다.

진정한 덕후여, 나카노로 가라!! 라고 적힌 블로그들을 보고 

"우왕~ 재밌겠다~ 꼭 가볼꺼야~~" 라며 기대에 부풀어 갔으나, 판매하는 물건의 역사를 모르니, 흥미가 전혀 없었다.

차라리 디즈니랜드에 갈껄... 하고 매우 큰 후회를 했다.


신나게 구경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같은 사람도 있다는. (이라고 말한다고 덕후는 아니라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