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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장소 추모 방문

eJungHyun 2017. 4.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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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4. 20

지난 주, 세월 호 3주기 범국민행동의 날 참석 중 목포에 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4월 16일은 나의 생일이 있는 주간.

이제는 생일이 다가올 즈음이면, 세월호를 떠올리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항상 함께 하겠다는 것.


시간이 지나고 우리 모두가 안전에 대한 생각을 하지도 않을 만큼 안전 해 질 때까지

내가 지치지 않고 천천히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목포신항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900번을 이용하면 25~30분 정도 소요된다.

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3~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위치에 정류장이 있다.

30분에 한 대씩 배차가 된다고 하는데, 정확히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900번을 타고 20 정거장을 가면 목포신항만이다.

목포는 온통 노란 리본이었다. 한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추모를 하고 있었다.

모든 버스에 노란 리본이 붙어 있고

현수막을 걸 수 있는 장소라면 어느 곳이든 추모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잠시 생각에 잠기니 금방이다.

900번 버스는 사람들이 세월호 거치장소로 가기 쉽도록 정류장에 도착하기 좀 전에 내려주었다.


저 멀리 세월호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를 하나씩 읽으니 목이 메인다.

시민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고 있었다.

목포 신항에 방문해서 활동을 하는 사람을 모집하는 것인듯 하다.

한참을 서서 바라만 보았다.

어쩜 이런 비극이 생겼을까.

왜 진실을 밝히지 않고 은폐만 하려하는 것일까.

미수습자라는 말이 너무나 차갑게만 느껴진다.

어서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할머니 한 분이 세월호 앞에 서서 오랫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계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야 말았다.

언젠가 김제동 씨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울고 싶으면 울기도 하고, 웃고 싶으면 웃기도 해야지. 

그래야 오랫동안 세월호를 기억하고 또 버틸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도 추모의 마음과 다짐을 담아 노란 리본을 남겼다.

드디어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나서야 겨우 인양이 되었다.

진실은 언제 알 수 있을까. 

그저 탓을 하기 위해서만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원인을 알아야 제대로 대비하고 준비할 것 아닌가.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삶을 보장 받기 위한 기본적인 요구이다.

우연히 내가 그 곳에 없었기에 나는 이렇게 살아 있다.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라

우병우를 구속하라

관련자를 처벌하라

박근혜는 무기징역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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