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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게임] H를 찾아서 - 주진우 기자의 MB 추적 실패기

eJungHyun 2017. 9. 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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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시사회에, 그것도 VIP 시사회에 다녀왔다.

좋은 타이밍에 알게 된 것도 행운인데 지인 덕분에 티켓도 구할 수 있었다.

개봉일은 2017년 9월 7일이다.


왠지 보면서 욕을 잔뜩 할 것 같아서 맥주를 살까 하다가 그냥 탄산 음료로 선택.

저수지 게임 기념 뺏지를 받았다.


상영관에 입장 후 보니 ​선착순 무료 입장인데 자리가 꽉 차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자리에 앉자 마자 카메라 테스트. 

100D 단렌즈를 가져갔기에 너무 멀어서 잘 안잡히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


​주진우 기자와 최진성 감독, 그리고 김어준 총수가 무대 위로 올랐다.

파파이스를 통해 자주 보니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반갑고 가깝게 느껴졌다.

​언제나 처럼 김 총수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여러분, 여기 공짜로 보러 오셨잖아요? 

영화를 또 보러 오실 필요는 없지만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가로로 한 줄, 

좀 더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세로로 한 줄, 뭐 취향대로 어떤 분은 대각선 한 줄 ㅎㅎ

예매를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말을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자료들에 수사기관에서 관심을 갖게 되기를.

면밀히 검토해서 죄를 지은 자들을 제대로 처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최진성 감독은 ​퍼즐이 약 85% 정도는 맞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뭔가 아주 조금 부족하지만, 정말 조금만 더 맞추면 MB가 정말 관련이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은 주진우 기자다.

영화에 자기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부끄러워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못했다고 

가족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모두가 두려워서 피하는 MB의 비리 파헤치지에 달려든 이유는,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그리고 자기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한 사람 쯤은 끝까지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고.


이렇게 세 사람의 무대 인사가 끝나고 드디어 영화가 시작됐다.


사진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11495#1197520/PhotoList


영화 삽입 곡

[리뷰/음악] - [이승환] 돈의 신 - 이명박 무상급식 프로젝트



영화는 100분. 

100분 동안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해서 파헤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돌아다니는 기자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있으니

애잔하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

아니 왜, 이런 일을 기자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왜 '주진우'라는 이름을 방패 삼아 움직여야 하는 것인가.


영화 말미에 주진우 기자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최진성 감독 : 지치지 않아요?

주진우 기자 : 지쳐요. 

최진성 감독 : 주진우 기자도 지쳐요?

주진우 기자 : 왜 안지쳐요. 저도 지쳐요.


슬프다. 

한 사람이 4~5년 동안 저리도 애써서 무언가를 찾아낸다 한들. 

썪어 문드러진 이들로 인해 가려지고, 덮어져서 잊혀질까봐 두렵다.


아무리 증거를 찾아보려고 해도 H라는 인물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가 없다.

요셉 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 보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이,

미국 어딘가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는 그 요셉 리가 정말 그 당시 그 요셉 리가 맞기는 한 것일까?

또 어딘가 저수지 속에서 사람들이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아니, 살아 있다고 한들 저게 사람이 사는 것인가. 

일거수일투족 감시 받으며 돈만 있으면 세상 다 가진 것인가..


주진우 기자의 생활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꿈에도 MB를 본다는 주진우 기자의 고충을 좀 더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대략 어디에 돈이 묶여 있고 어떻게 돈이 빠져나갔는지 짧은 시간 내에 정리된 영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약간 아쉬운 것은, 

저 농협의 돈이 서민들이 조금씩 모은 돈들을 저축해서 쌓인 돈이라는 것을

해외에 자원개발 사업을 한 답시고 써 재껴서 사라진 그 돈들이 국민들이 꼬박 꼬박 낸 세금이라는 것을

한번 더 짚어 주었더라면 영화를 보면서 분노가 훨씬 더 치밀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제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실제로 저 일에 관련된 사람들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주기를 바란다.


졸렬하게 국민의 피를 빨아 먹으며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한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





영화가 끝난 후 영화관을 나서는 길에 황교익 선생님 발견.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안민석 의원님.

안타깝게도 인터뷰 후 급히 자리를 떠나셔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한다는 김총수에게 미안해서 주변을 맴돌기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달려 들었다. 짜잔.

인터뷰 장소 근처에서 정청래 의원 발견. 

반갑습니다, 정청래 의원님! 사진 한장 찍어주시겠습니까? 라고 이야기 하는데, 인터뷰 하러 가셨다는 ㅠㅜ

인터뷰 끝나고 다가와 주신 의원님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데,


김 총수 : 저는 그럼 가보겠습니다~

정청래 의원 : 아, 나 사진좀 찍자. ㅎㅎ 아니다, 일루와. 같이 찍어.

김 총수 : 아, 나는 왜.

정청래 의원 : 그래야 내 얼굴이 작아 보이지.

다같이 : ㅇㅎㅎㅎㅎ


주진우 기자 화이팅

김어준 총수 화이팅

저수지 게임 화이팅

악당들을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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