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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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쥐를잡자특공대

시민과 함께하는 이명박 구속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 두번째 이야기 (스압주의)

eJungHyun 2017. 12. 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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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9일(토).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쥐를 잡는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나는 오늘 내 맘대로 찍사로 서울 문화제에 참석했다.​

초반에는 쥐를잡자 특공대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던 집회가 조금씩 규모가 커지고 있는 듯 하다.

​MB구속 깨어있는 시민연합이 생겼다.

- 부정선거 감시단 시민의눈

- 쥐를잡자 특공대

-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

- 자유한국당 규탄 시민연대 

- 깨어있는 대구시민들 

- The 부산 지킴이 

- 북미 민주포럼(쥐를잡자 특공대 뉴욕) 

-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미권스 

- 촛불문화연대 

- 시민나팔부대


나는 오후 4시부터 강남역에 합류했다.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 사이 스타벅스 앞 작은 공터에 간이무대를 마련해 집회가 진행 중이었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쥐를잡자 특공대 마마야 대표가 함께 있었다.

젊음의 거리 답게 토요일 오후,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

시민의 눈에서는 데스크에서 '국민소환제' 제정 촉구를 위한 100만인 서명, 투표소 개표 촉구 100만인 유권자 서명을 받고 있었다. 

다음 주에는 별도 데스크에서 MB 구속을 촉구하는 서명도 함께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김상호 대표님. 아마 이 분은 나를 모르시겠지만,,

작년 광화문에서 자주 만나 마치 오래 알고 지내던 것 사이처럼 반가워 무작정 달려들어 악수를 청했다.

"아, 안녕하세요~" 라고 활짝 웃으며 악수에 응해주시니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시간이 지나 이제 슬슬 행진을 할 시간이 다가온다.

역시 집회에 음악이 없으면 섭섭하지. MB를 입에 올리기에 딱 좋은 노래 가사로 흥을 돋우니 추위도 그리 느껴지지 않았다.

무대 뒤에서는 스티커, 플랜카드와 함께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와 핫팩이 구비되어 있었다.

명박 산성을 넘기 위해서 월동 준비를 든든히.

행진 시간이 다가오자 죄수복을 입은 이명박이 등장했다.

뿅망치로 응징을!

 

 

 


 

오후 4시 30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 정리를 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행진을 준비했다.

각자 가지고 온 장비들을 챙기고 박자를 맞춰 소리를 점검하니 또 한번 얼쑤.

나팔부대가 앞장을 섰다. 우렁차게 나팔? 부부젤라? 를 부니 조금 시끄럽기는 해도 집회에 분위기를 확실히 살려 주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고 계신 김상호 시민의눈 대표님.

약 한 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목소리 높여 행진을 이끌어 주신 분.

얼굴은 낯익은데 성함을.... 모른다.

 

 

 

 


이게 뭔가.. 하고 오래토록 바라보고 계시던 분.

말 없이 바라 보시며 한참을 서 계셨다.

논현역 네거리 근처에서 어떤 할머니 한 분께서 집회 행렬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시더라. 무슨 일인가 해서 근처에 가서 들어보니, "MB 이 새끼 빨리 쳐 넣어야 해!" 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계셨다.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고, 잘 한다며 격려를 해주시고는 쿨 하게 가던 길을 가시는 할머니.

감사합니다.

드디어 MB 집 근처에 도착! 몇 발자국만 가면 집 앞이다. 북과 꽹과리를 치고 나팔을 불며 룰루랄라 MB 잡으러 간다.

MB 집 담장에는 서로가 어깨를 나란히 붙이고 빽빽히 서서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저 사람들도 이게 무슨 고생이고. 어서 빨리 MB가 구속이 되어야 저들도 좀 쉴터인데..

경찰들과 집회 행렬이 마주보고 섰다.

MB 나와라~

이.명.박.을. 구.속.하.라.

적.폐.청.산. 완.수.하.라.

MB구속 깨어있는 시민연합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죄를 낱낱이 고하고 벌을 달게 받으라..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벌어 낸 세금을 야금야금 해 먹은 것을 토해내라.

바로 앞에 있었는데도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았는데 나중에 언론에서 다루면 그 때 자세히 봐야겠다.

죄인은 자진 출두하라~ 라고 성명서를 읽고 있는 와중에 바로 옆에 MB얼굴을 하고 서 있는 것을 보니 어찌나 코믹하던지.

쥐를잡자 특공대 마마야 대표가 마이크를 들었다.

이.명.박.을. 구.속.하.라.

적.폐.청.산. 완.수.하.라.

자진출두요구서가 잘 전달이 될까?

오늘 이 촛불문화제가 언론에서 다뤄질까?

이명박을 지키는 벽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 했다.



작년 겨울, 광화문에서 함께 "박근혜는 퇴진하라" 라는 구호를 외칠 때.. 100만 시민들이 모여 소리를 지르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이었는지. 

오늘 몇 명의 사람들이 왔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매우 적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우리는 MB가 잘못했음을 알지만,,,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집회에 참석하고, 행진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에는 부족한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응원을 해주고, 행렬이 지나는 동안 함께 소리도 질러 주었지만,, 안타깝게도 가던 길을 돌려 행진에 참여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지나는 집회 행렬에 관심을 두고 사진을 찍기도, 동영상을 찍기도 했고 내게 "이거 주최가 어디예요?" 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깨어있는 시민연합 입니다."라고 했을 때.. "아.. 네, 깨어있는 시민연합." 이라고 곱씹어 이야기 하며 지나간 그 분은, 오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볼까?

MB는 박근혜와 다르다. 정말 철저하게 잘 준비했을 것이다. 어쩌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게 이미 다 처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새 들어 그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법이란 것이 무엇인지.. 법치주의라는 것이 이 나라를 정말 사람살기 좋은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맞는지.. 

다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소한 "저렇게 어마어마하게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벌을 받는다."라고 역사를 써야 하지 않을까.



"MB를 구속해야 한다.", "MB는 벌을 받아야 한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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