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오늘이 내게 남은 단 하루인 것 처럼

스터디/정치&사회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계기로

eJungHyun 2016. 12. 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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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 광화문의 집회를 참석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분노, 원망에 공감했다.

매일 매일 새로운, 매우 놀라운 기사들을 접하며 하나씩 자료를 수집하고 모르는 단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 찾아보았다.


또 한번 깨달았다.

아,, 난 정말 너무나도 무지 하구나.


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숫자나 논리 설계 등에 능통하고 명확하게 답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보든 프로세스를 판단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언어 구사도 꾸미기나 문학적 표현 같은 것들 보다 논리 흐름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이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주로 사용한다.
그래도 부드럽고 열린 자세로 온화한 화법도 나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 자부 한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한다면?
나는 인문/정치/사회 잘 모르는 너무나도 평범한 프로그래머다.

내 삶을 돌이켜 보면,
처음 세상을 둘러보기 시작한 것이 2005년 청암동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 하면서다.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소득층 가정" 이라는 말이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정" 이면 가정이지, 소득 기준 표기가 왜 필요한가.
무료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왜 저 "저소득층" 이라는 분류 안에서 만인가.
의문을 가졌고, 분노했다.

2007년 KOICA 를 통해 파라과이로 떠났다.
한국 국제 협력단 이라는 이름의 KOICA.
해외봉사단 이라는 말이 마음 한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체를 비하하는 뜻이 아니라, "내가 무슨 봉사를" 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기 때문이다.

2009년 5월 23일. 
한국보다 하루 늦은 파라과이의 22일 밤. 
한국에 계신 나의 어머니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다음 날, 바로 파라과이 ABC, Ultima Hora 등의 신문 1면에 El ex predesidente de Corea del Sur, Roh Moo-Hyun, se suicida 등 기사가 실렸다. 
주변 사람들이 한국에서 어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물었다.
대통령 주변의 여러가지 비리가 진실인지 물었다.
"해외 원조 지원국 이라고 왔는데, 그 나라 정치 모양새도 수혜국 못지 않게 썪었네." 라는 말이 창피했다. 부끄러웠다.
나는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했고,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말하자면 무관심이었다.

그로부터 또 다시 몇 년이 지나 2016년이 되었다.
이 세상은.. 참 복잡하다.
알고 보면 놀라운 일들, 신비로운 일들이 투성이다.

그런데 나는 2009년이나 지금이나 다름 없이
여전히 무지하다.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계기로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나의 무관심. 이로 비롯된 무지로 인해 준비하지 못해,

엉망 진창의 미래를 "또 한번 맞이할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의 시각으로

이 사회의 문제를 하나씩 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지나다 들르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주제를 정해 하나씩 글을 연재를 해 보려한다.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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