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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명 충분혜] 2017 신년 달력. 10년의 기억을 담은 달력

eJungHyun 2016. 12. 2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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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에서 지난 10년을 기억하자는 쓴기억 프로젝트가 진행 되었다.

여러가지 일들이 가득했던 2016년.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 이었던 언론의 보도들.

촛불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한 이때, 

달력이 도착했다.

기억이 나를 다시금 채찍질 한다.


출처:https://tumblbug.com/remember2vote



집에 있을 경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에 꼭꼬핀을 꽂았다.

기억 달력을 내 손에 안겨준 Bori, CM, SUN, GD 4명에게 감사하다.



1월. 더이상 죽이지 마라

지난 10년간 우리는 어찌할 수 없는 너무도 많은 죽음을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아야만 했고, 기억은 고스란히 가슴에 남았다.

더 이상 자살하지 않는 나라, 더 이상 사고 당하지 않는 나라, 더 이상 죽임당하지 않는 나라,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최소한의 나라.



2월. 뛰는 놈 위에 나는 엄마馬있다.

한 번 넘어지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헬조선의 청춘들. 지난 10년간 많은 젊은이들이 책상 앞에서 혹은 일터에서 애쓰고 노오력 했지만, 어쩐지 처지는 빨리 나아지지 않았다. 

2016년 어느 무렵 알게 되었다. 출발지점이 달랐다는 것을, 말을 사주는 엄마가 없는 스스로를 청년들은 흙수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3월. 잠깐, 제가 어느나라 댓통령이었죠?

대통령은 중요한 시기마다 없었다. 무려 26번의 순방. 가히 순방정치라고 부를 법했다. 외국에 나가서도 대통령에 대한 구설수는 끊이지 않았다. 히잡을 썼다더라, 패션쇼를 했다더라, 아, 그러고 보니 이전의 대통령은 자원외교라며 국부를 팔아 먹었다. 둘 다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4월. 종북 척결크루 2집 발매. OLD SOLDIER NAVER DIE

어느날 갑자기 자신들을 어버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국민들의 비명같은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어디에나 그들은 달려와서 정부 편을 들었다. 고성방가, 욕하기, 때로는 폭력까지도. 시간이 지났고, 진실이 밝혀졌다. 그러니까, 2만원. 자식들 모두는 서글퍼지고 말았다.



5월. 어이! 거기! 탄저균 반입하고 싸드 배치 하란말 못들었나?!

우리가 살고 이 땅에 뭔가 많이 들어왔다. 이름도 생소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느니 탄저균이라느니. 우리는 모르게 들어왔고, 누구는 알고 들어왔다. 이 땅에는 주권자 모르게 진행되는 일이 참 많다. #그런데_성주는? #사드마저_순실이가?



6월. 웰컴투 헬조선 등골산맥

곳곳에 송전탑이 세워졌다. 나고 자란 땅을 버릴 수 없는 할머니들은 당신들의 목숨을 걸고 땅을 지켰다. 

꼬부랑 고개 길을 같이 넘던 할머니의 깊이 팬 주름살. 꼬부랑 꼬부랑. 그 때 그 할머니들은 잘 지내고 계실지.


 

 

 

 




7월. 국정원 내(동생 순시리)가 시켰다 오방.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이들. 국정원, 댓글부대, 해킹프로그램 구입, 간첩조작, NLL 녹취록, 민간인 사찰...

보이지 않아야 하는 이들이건만 공교롭게도 국정원은 지난 10년간 정치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아직 많다. 

"자살당했다"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8월. 다 꼼짝 마라. 빵야빵야빵야.

한반도의 하늘에 풍선이 두둥실 떠오른다. 풍선 하나에 긴장감이 감돈다. 한때 개성공단이 있었고, 금강산 관광이 가능했다는 건 어느 새 추억팔이가 되고 말았다. 개성공단의 제품이 쏟아지던 번영의 길과, 남과 북이 평화를 약속하던 장소에는 지금 거대 확성기 만이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고 있을 뿐.



9월. 땅파봐라 22조가 왜 안나오나.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 아닌거 아시죠오?

지상 최대의 삽질 쇼. 한번 할 때마다 날라가 '조'. 일자리? 하루면 끝나 '조'. 낙동강 오리도 이제 떠나고, 왠 이끼벌레가 녹색이 '조'

다합해서 4조. 에라 이 鳥같은.



10. 줄게 백......억

생존자 40명. 소녀들의 삶은 철저하게 짓밟혔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일제가 짓밟고 간 그 아픈 자리에 정권은 자꾸 소금을 뿌려댄다. 피해자 없는 한일합의. 그리고 국정교과서. 해준 것도 없으면 이젠 그만하란다. 하지만 끝까지 싸운다. 할머니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밤낮이 있기 때문에, 상처를 함께 보듬어 온 '우리' 모두의 밤낮이 있기 때문에.



11월. 아니, 살인물대포라는 것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물주기가 그렇게 힘듭니까?

유래없는 가뭄에 행차하신 대통령. 애꿎은 벼들은 살수撒水차에 장렬히 전사 하였고, 사람들은 대통령의 환한 표정을 보며 키득거렸다. 11월의 어느 날, 국가의 殺水에 '사람'이 죽었다. 물대포가 벼들을 향하는 것은 웃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 벼를 어르고 안아 키워 낸 한 정직한 농민에게 향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12월. 기억하겠습니다. 그날까지.

2007 - 2017 10년. '쓴 기억'의 시간. 우리는 참 지난한 싸움을 하며, 소중한 많은 사람들을 떠나 보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2016년 12월 1일. 박근혜 퇴진 촛불이 거대하게 타오르고 있다. 우리는 별이 된 소중한 이들이 촛불 어딘가에서 광장을 함께 밝히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새롭게 열어 낼 시간은 달달하기를. 기억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일이 언제가 될까. 

헌재에 박근혜 탄핵소추 심판 답변서가 제출된 이 시점.

과연 우리가 원하는 그 것을 놓치지 않고 잘 이루어 낼 수 있을까. 


몇일 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돈이라면, 아무짓이나 하며 인간이길 포기한 금수만도 못한 저들을 어찌 할까.

이번 주말은 크리스마스 주간이다.

2016년 크리스마스 이브.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박근혜 즉각퇴진

이제 그만 내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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