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오늘이 내게 남은 단 하루인 것 처럼

신변잡기/박근혜 즉각퇴진 집회

1231 10차 범국민운동 송박영신

eJungHyun 2017. 1. 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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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조금씩 체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번 주는 쉴까. 매번 발걸음을 떼기 전 고민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으로 나를 이끄는 힘은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내가 집에서 쉬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가.

아주 어릴 때, 꿈이 무엇인지 물으면 대통령이 되겠다 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너무 어릴 때이긴 하지만.. 

요새는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럴싸하게 어려운 말 할 것 하나 없이. 

세가지.

거짓말 하지 않고 투명한 사회. 만들고 싶다.

​다른 사람을 등쳐 먹고는 절대 올라갈 수 없는 정정 당당한 사회. 만들고 싶다.

죄 지은 사람이 벌을 받는 사회. 만들고 싶다.

​이른 시간 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것이 바로 민심이다.

​헌법 재판관에게 국민 엽서 보내기.

이 엽서가 잘 전달 되었으면.. 

소원을 담아 배를 접었다.

노란 배. 노란 리본. 보기만 해도 울컥한다.


​금수저는 로스쿨, 흙수저는 사법 시험이라고 한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사라지는 사회가 올까.

​부정 선거 감시단 '시민의 눈'

9차 민중총궐기 때부터 가입을 받고 있다. 나는 이미 지난 주에 했는데, 이번 주에도 문성근 아저씨가 나와서 외치고 있다.

두번 째 만나서 그런지,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어 함께 사진을 찍자고 달려 들었다.

​미술 행동도 한창이다.

문화계 블랙 리스트로 불리 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은 많은 문화인 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9차 범국인운동 때부터 본 무대 앞쪽에 자리를 잡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올 해. 2017년부터 국정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지원금을 주고 가산점 특혜를 준다고 한다.

수치로 판단하기 쉬운 것 부터 의문을 가져 본다면... 역사 부문 수능 문제의 답은 그럼 어찌 처리가 된단 말인가.


고등학교 때, 역사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역사는 살아 남은 자. 승리한 자가 정리해 문서를 남긴다. 그러므로 전해오는 문서를 무조건 다 맹신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무섭다. 결국 기억하는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나면 문서만 남을 뿐인데.

이런 엉망 진창 교과서를 가지고 배운 학생들과 20년 후에 내가 만나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사람들이 적은 글귀를 경찰 차 벽에 붙였다.

이것이 예술이 아니더냐.


어떤 사람이 ​박하 반지를 만들어서 나누어 주고 있다.

지나다가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내게 오라며 손짓을 한다.

앞에 섰더니, 엄지 손가락에 박하 사탕을 둘둘 말아 테이프로 붙여 주고는, "박근~혜 하~야!" 동작을 하며 외친다.

따라 하라고 하는데, 어찌 그리 멋쩍은지..

​점점 해가 지고, 등이 밝혀진다.

해맑게 웃고 계시는 그 분의 사진을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본 집회 시작.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 즉각퇴진

​새누리도 공범이다

언론도 공범이다

재벌도 처벌하라

황교안도 사퇴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본 집회는 이 아이가 없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다.

나는 소리에 민감한 편이다. 예전에는 밴드도 하고 하면서 큰 소리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어찌 이리 변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은 너무 큰 소리가 나면 견디기 힘들만큼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그래서 마련했다. 짜잔.

​이 것을 양 쪽 귀에 착용하면, 대형 스피커 바로 앞에 앉아도 거뜬하다. 

필수 아이템.

촛불이 다 타서 뒷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 집회가 끝나고 행진.

오늘은 헌재 앞으로 간다.

​종로 2가 낙원상가를 통과해 안국역 근처 헌재 앞에 도착했다.

자유 발언을 하고, 폭죽을 잔뜩 터뜨리며 국민의 소리를 전달한다.

역시나 경찰들이 잔뜩 버스와 병력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서있다.

​국민들이 탄핵했다

국회도 탄핵했다

헌재는 탄핵하라

​오늘은 피곤해서 광화문쪽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겠다는 판단.

안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 하기로 했다.

안국역 앞에서 더민주 대한민국 리셋 버스킹을 하고 있다.

오후 11시가 다 되어 가는 이 시각. 주변을 둘러 싼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이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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