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의 책 리뷰다.
알아야 할 것이 97가지나 돼?
아님, 97가지 밖에 안돼?
97가지 시리즈는 볼 때마다 제목에서 '뜨악' 스러운 가지 수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야기 한 소절이 딱 2장 안에 요약이 되어 있어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슥슥 읽어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게임을 좋아해" 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이놈의 게임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궁금한 것도 당연하다 싶다.
이 책은 그저 게임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만드는지, 어떤 사람들이 관여하게 되는지를 크게 둘러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게임은 수 많은 직종의 융합으로 만들어지는 종합 예술이다.
책의 흐름은 97명의 게임 크리에이터들의 관점을 가감 없이 적어 나열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신기하게도 이 많은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기도, 아~예 다른 것 같기도 한 이야기를 전한다.
개발자, 아티스트, 기획자, 음향제작가, 스토리작가, 밸런싱 담당자, TA, 경영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이 모였으니
전반적인 게임 제작 현장의 이야기를 엿보기에 좋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 많은 사람들이 그나마 공통적으로 느끼는 생각이 뭘까에 중점을 뒀다.
아직 한참 쪼렙인 내가 완독 후 정리한 게임 크리에이터의 핵심은 바로 [나 & 우리 & 당신] 이다.
나 (게임 크리에이터)
게임 크리에이터라면 조금이라도 일반 게임 유저보다 특출한 면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 게임은 이래서 성공했어." 혹은 "이 게임은 이런 면이 독특해." 혹은 "이 게임은 이 점이 재미 요소야" 등.. 게임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할 줄 알고 되도록이면 꿰뚫어 보는 해안이 좀 있어야겠다. (어익후 이게 정말 어려운 거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수 많은 게임들을 경험 해 보기도 하고, 자기 계발에도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만큼, 큰 골격에 대한 깊은 이해와 흔들리지 않는 뚝심도 있어야 하고.
우리 (게임 크리에이터)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에 대해 비슷하게 되도록이면 거의 똑같게 완벽히 같은 그림을 그리고 공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앞서 이야기 했듯이 게임은 무수한 분야의 융합 예술이다. 음악, 그림, 영상, 문학, 공학 등이 대표적이고 게임 장르에 따라 의학, 심리학,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들이 뒤섞인 결정체가 게임이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만큼 소통이 Shit이면 게임도 Shit이 될 가능성이 높디 높을터. 각자의 생각을 어떻게든 잘 나누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책 속의 인물들은 함께 일을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많은 툴들을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당신 (유저들)
누가 게임을 할 것인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의 타켓이 누군지. 그들에 대해 연구하고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
어찌보면 앞서 말한 뚝심과 상충될 수 있겠지만, 신나라 만들어 놓고 하는 사람이 재미없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누.
재미도 재미지만 더 심하게는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는 것.
게임을 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신을 집중하자.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었는데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질문과 전~혀 상관 없는 답변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
다른 면에서 보면 중요한 관점일 수도 있겠지만, [게임 크리에이터가 알아야 할 97가지]에 잘 어울리지 않는 내용도 있었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원작이 그렇게 출판 된 것이기에 번역서로써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PS. 일본 게임 크리에이터 97명의 이야기와 더불어 한국에서 열심히 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7명의 크리에이터 이야기도 볼 수 있다.
PS2. 룰루 랄라. 어찌 되었든 나도 게임 크리에이터다.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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