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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늑대아이 (다이죠부시떼.. 다이죠부시떼..)

eJungHyun 2012. 9. 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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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 (2012)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9.2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7 분 | 2012-09-13
글쓴이 평점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보고 싶었다.

처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을 때, 무조건 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미루다가 드디어 관람!


영화와 상관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요새 영화관들은 너무 블록버스터 급 영화들만 좋아하는 것 같다.

너무나 멋진 풍경이 담긴 이런 애니메이션들은.. 아주아주 작은 관에서 겨우 몇 주간만 상영을 한다.

조금 더 큰 화면에서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비자는 선택의 권한이 없으니, 그저 상영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며 봐야 한다니.. 수익을 생각해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좋은 독립영화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 처음 접했다.

아..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주었던 애니메이션. 

한켠이 찡하기도 하고, 한켠이 휑하니 허전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중에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에반게리온>과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꼽는다.



늑대아이는.. 신비로운 늑대인간의 마지막 남은 자손과 그 사람을 알아 본 한 인간의 사랑을 시작으로 한다. 도심 속 외톨이었던 '하나'가 똑같이 외톨이로 살아가는 늑대인간을 알아본다. 동질감을 느낀 것일까, 먼저 손을 내민 하나를 늑대인간을 밀어내지 않는다. 

늑대인간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언제나 꽃같이 환하게 웃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花(하나)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 여 주인공에 비한다면,, ひとり(히토리)라는 이름이면 어떨까? 히토리는.. 혼자.. 라는 뜻인데. 아무에게도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를 드고 외톨이 처럼 살아간 늑대인간에게 어울리는 이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비로운 늑대인간과의 사랑의 결실로 두 아이를 얻고, 유키와 아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유키는 천방진축 호기심 투성이의 딸아이, 아메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들아이다.

아메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늑대인간이 세상을 떠났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이를 위해 사냥 본능이 나타난 것일까.."라는 나레이션이 들렸던 것 같다. 

하나와 늑대인간이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우리가 잘 보살펴 주자. 라며 서로 다짐을 할 때에는 알 수 없는 감동과 슬픔이 느껴졌다.

대학생이었던 하나가 휴학을 하고, 책을 찾아 독학을 하며 아이들을 키울 준비를 하고..

늑대인간이 죽고 난 후에도, 모든 순간을 혼자서 헤쳐나가는 모습이 진정 우리의 부모님들 모습이 아닌가 한다.

모든 순간 순간이 새롭고 또 두렵지만 그래도 한번은 낳아볼만 하다.. 라고 말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プレゼント三つ、タコ三つ。(프레센토 미츠, 타코 미츠! 선물 세개, 문어 세개)

유키는 화가나거나 기분이 너무 좋을 때면 늑대로 변신 하곤 한다. 그런 유키가 학교 생활을 무사히 할 수 있도록 엄마와 한 약속. 

신비의 주문. "프레센토 미츠, 타코 미츠". 

나도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면, 한번 쯤 가라 앉히고 쉬어갈 수 있도록 주문을 만들어 보면 좋을까? 하하




늑대인간과 함께 가서 살기를 바랬던 마을.. 산골 마을로 들어가 어렵게 어렵게 농사를 배우고. 아이들을 지키며 살아가던 하나. 

어느날 하나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아이들이.. 아이들이 조금씩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것이다.

천방지축이었던 유키는 인간이 되기를 선택했고, 겁쟁이었던 아메는 늑대가 되기를 선택했다. 



아메는 10살이 되자 야생의 늑대로서는 인간의 성인과 같은 나이가 되었다. 야생의 늑대처럼 강하고 차가우며 공격적인 성격을 갖춰가던 아메가 결국.. 집을 나선다. 



반면, 유키는 인간과 다른 면을 지닌 자신을 보고 방황한다.



아메.. 난 아직 너에게 해준게 없는데...


모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이런 마음을 갖을까?

12살이 되어 유키가 중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고,, 홀로 남은 하나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기도.. 또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삶이란.. 이렇게 모든 선택의 순간에서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결국은, 선택도 그 선택을 감당하는 것도 모두 나 스스로의 몫이다. 물론 나를 응원하고 곁에 서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행복한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조금은 쓸쓸해진다.



이렇게 예쁘던 아이들은 이제 다 떠나고 없다. 


<늑대아이>는 엄마의 헌신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유년기,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변화. 선택과 실천,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포함한 인생에 대한 성찰까지. 많은 것들을 늑대인간이라는 신비로운 요소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사실감 넘치는 배경과 인물묘사가 압권이다. 순간 순간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또 곳곳에 숨겨져 있는 요소들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상태나 앞으로의 일들을 예측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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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쓸쓸해 하던 찰나에 흘러나온 주제곡.

다시 들어도 참 좋다. 마지막에 더욱 감동적으로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이 노래의 가사.



어머니의 노래(おかあさんの唄) - Ann sally


まだ見ぬあなた 逢えますように 아직 보지 못한 너를 만나기위해
おなかをさすり いつも願った 배를 쓰다듬으며 항상 기도했어

ふうう ふうう どんな かおしてるかな 후우우~후우우~어떤 얼굴을 하고있으려나
ふうう ふうう どんな こえをしてるの 후우우~후우우~ 어떤 목소리를 지니고있으려나

おおきな瞳 わたしを映す 커다란 눈을 나를 비추고
なみだの粒が ほほにはじける 눈물방울은 뺨에 튀기네

まんま まんま おいで ごはんできたよ 맘마~맘마~ 오렴 밥이 다 됬단다
たたた たたた おいで さんぽいこうよ 타타타~타타타~ 오렴 산보를 가자

泣きはらした目で 膝を抱える 몹시 울어부은 눈으로 무릎을 껴안네
訳を聞かせて すべて話して 이유를 들려주렴 모두 말해보렴
だいじょうぶ どこへも行かないよ 괜찮아~ 어디에도 가지않아
なにがあっても いっしょにいるよ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같이 있어줄게

あなたの笑った顔が 好きよ 너의 웃는 얼굴이 좋아
落ち込んでいても 元気をくれる 기죽어있어도 기운을 복돋아 주네

ルルル ルルル おいで 歌 歌おうよ 루루루~ 오렴 노래를 부르자
うおおん うおおん おいで のど 鳴らそうよ 워우우~워우우~ 오렴 노랫소리를 울리자
きらら きらら のびのび 育っておくれ 키라라 키라라 무럭무럭 자라주렴


雪を駆け 雲を数え 雨に遊び 風に吹かれて 눈을 달리고 구름을 세고 비에 놀며 바람에 휘날리고
花に埋もれ 草笛鳴らそう 四本足で 二本の足で 꽃에 뭍혀 풀잎피리를 불자 네발로 두발로

新しい朝 새로운 아침
新しい風 새로운 바람 
あなたのために準備されたの 너를 위해 준비되었어

新しい朝 새로운 아침
新しい光 새로운 빛
世界はあなたのためにある 세상은 너를 위해 있어


新しい朝 새로운 아침
新しい虹 새로운 무지개
世界は不思議に満ちている 세상은 신비로움으로 넘쳐흐르고 있어


ふたつの道の どちらか選び 遥か彼方 見つめるまなざし 두가지의 길중 어딘가를 정하고 먼곳을 바라보는 시선

して あげられる こと もう なにも ないのかしら 해줄 수 있는게 이제 아무것도 없는걸까..

いつか あなたが 旅立つときは きっと 笑って 見送ってあげる 언젠가 네가 떠날때에는 꼭 웃으며 배웅해줄게

ううう ううう でもちょっと さみしいかな 우우우~우우우~ 하지만 조금 쓸쓸하려나


うおおん うおおん おねがい しっかり生きて 워우우~ 워우우~ 부탁이야 잘 살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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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Sally - 어머니의 노래



여러가지 버전으로 들어보는 어머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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