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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4. 11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양재시민의 숲에 만발한 벚꽃을 보고 다짐을 했다.
내일은 꼭 가봐야지.
오후 5시가 다 되었을 쯤, 그 결심을 실행하러 산책에 나섰다.
꽃 사진을 잘 찍는 편은 아닌데, 이날 처럼 꽃을 보러 산책을 나서는 때면
유난히 꽃만 찍게 된다.
가는 길 인도 주변에 핀 꽃들.
나는 들꽃에 이름을 잘 모른다.
양재 시민의 숲 옆 여의천 산책로를 걸었다.
가을과 봄이 함께 어울어져 있다.
이곳이 이렇게 예뻤었나?
한 겨울 휑하니 스산한 느낌의 시민의 숲 산책은 뭔가 허전한 느낌이었는데.
따뜻한 햇살과 아직은 조금 선선한 바람. 더불어 꽃과 푸르름이 있으니 참 좋다.
봄은. 왔다.
과연 이 봄에 우리는 꽃길을 걷고 있는가.
여의천에 오리가 헤엄을 치는지 떠내려 가는지 알 수 없게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이 물에 물고기가 사나? 의심을 했었는데.
예상보다 물고기가 꽤 있었다.
AT센터 뒷길.
여의천 산책로는 벤치가 없어서 앉아 쉴 수가 없는데, 이 곳에는 쉴 곳이 조금 있다.
다만, AT센터에 가까워 질수록 쓰레기통 주위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도 꽤 있다는 단점이..
산책을 하니 기분전환이 된다.
꽃이 부슨 죄가 있으랴.
예쁘기만 하구나.
그래. 봄이 왔다.
제발 꽃길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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