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오늘이 내게 남은 단 하루인 것 처럼

신변잡기/딱 하루

새싹

eJungHyun 2015. 8. 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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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 저 멀리 건물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분주하다.
허리를 숙여 튼튼한 끌개를 들고 바닥을 벅벅 긁고 있는 모습이 고단해 보인다.
무엇을 저리도 열심히 긁어내고 있을까.
아저씨들 발치에는 검푸른 흙무더기 같은 겉들을 조금씩 모아두었다.

사무실 건물 앞 깔려있는 타일의 좁은 틈 사이로 이끼와 작은 새싹들이 자리를 잡았다.
차가운 바닥에 어렵게 뿌리내린 아이들.
드디어 자리를 잡았노라 안도하며 햇살과 비를 기다리던 아이들.

아저씨들은 열심히 새싹과 이끼들을 긁어내고 있었다.
고단하게도 최대한 박박 긁어 타일이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왠지 모르게 모습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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