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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내 이름은 칸

eJungHyun 2011. 4.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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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Khan. And I'm not a terrorist.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나는 얼마만큼 당당하고 얼마나 진솔하게 모든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
 
무심결에 내뱉어 버린, 어찌보면 참 하찮아 보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할 수 있을까.
지켜낼 수 있을까.
 
주인공 Khan의 대사는.
 
그 어떠한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참으로 진실된 것이었다.
 
Khan 이라는 성 때문에 테러리스트 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고
따가운 시선과 차별, 언어폭력, 살인에 이르기까지.
무슬림이기에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일까.
 
9.11 이후,
무슬림은 모두다 테러리스트라는 다수의 미국인들의 생각과 대우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라
의도된 일반화의 오류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생각으로 본인들의 보복심리를 정당화 하려는 것이 아닐런지..
 
어려운 문제라 아직 정리가 잘 되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가족.
사람 간의 관계.
인종차별.
사랑.
실천.
도덕.
분노.
국가.
외교관계.
인간.
교육.
사고.
종교.
진실됨.
 
등등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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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에 있을 때, 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난다.
 
동양인 인대다 나의 성이 Lee 라는 것 때문에,
 
종종 "China~! hey, China~"
"china, china~"
"Mira, china.."
라는 소리는 듣곤 했다.
 
이 말은,
한국말로 비하해서 말하자면
"어이, 짱깨."
와 같은 말이다.
 
생긴것도 비슷하게 생겼고, 성까지 Lee다 보니
놀림을 받기 일쑤였고,
처음엔 화가 나고 짜증이 났지만
차츰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를 놀리는 길거리 아이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서툴은 스페인어로
 
"Soy Coreana, Yo vine aqui para vivir con ustedes.."
나는 한국인이다. 너희와 함께 살기 위해 왔다..
라고 말했다.
 
그 아이들은 여전히 비웃었지만,
오랜동안 함께 하면서 그들은 차츰 나를 인정해 주었고,
마침내..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었다.
 
한 아이가 내게 해 준 말이 생각이 난다.
 
"Que dia es tu cumpleano? No extranas a tu mama?"
생일이 언제야? 엄마가 보고싶지 않아?
 
근데 그 말을 듣고 나니.. 왠지 마음이 이상해졌던 기억이 난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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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이 느꼈을 무슬림으로써의 고통.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얻게 된 행복.
 
이 것들과 나의 그것을 견주어 볼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 대우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장르 : 드라마

  • 국가 : 인도

  • 시간 : 127분

  • 개봉 : 2011.03.24

  • 감독 : 카란 조하르

  • 출연 : 샤룩 칸(리즈완 칸), 까졸(만디라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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