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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머니볼, 평생 야구인 빌리 빈 단장의 야구에 대한 도전?

eJungHyun 2011. 11. 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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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감독 베넷 밀러 (2011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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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오전 9시 10분 구로 CGV 조조.

삼삼 오오 모여든 사람들 속에 섞여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사람들과 조금은 떨어져 앉았다.
영화는,, 함께 공감하며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차라리 혼자 보는 것이 좋다는 나의 신념을 따라..

그저 야구에 대한 이야기. 선수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 등이라는 간단한 줄거리만 알고 있는 채.
영화의 시작. 오묘한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머니볼이라는 영화의 시작을 나는 받아 들였다.

이제는 진짜 아저씨가 되어 버린 잘생긴 브래드 피트의 농익은 연기로 인해 
마치 내가 빌리 빈 단장이 된 것과 같은 착각에 빠졌다.

야구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정치적, 경제적 불리함에 대한 도전 정신이 돋보였다.

구태연 하지만 약간의 줄거리를 곱씹어 보자면,,

어린 시절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께 인정을 받으며 살아왔던 빌리 빈이지만,
매번 경기에 출전하면서 계속되는 삼진.. 부진한 경기 실적으로 인해
재능은 있으나 그것을 결국 세상에 내보이지 못한 실패한 운동 선수가 되었다.

스스로 선수임을 포기하고 스카우터가 되고자 결정한 후 오랜 기간이 지나, 오클리드 구단의 단장이 된 빌리 빈.
우연히 만나게 된 피트와 손을 잡고 새로운 방법으로 구단을 정비한다.

여기서 부터가 진짜 이야기다.

첫장면.. 내가 이해 할 수 없었던 첫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진짜 이야기.
선수들이 원정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동안,
빌리 빈은 홈 구장 어느 한켠에 앉아서 라디오를 켰다,,, 껐다,,, 를 반복한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절부절 하며 힘들어 하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다 마주친 경비원(혹은 다른 동료 쯤?).
경비원이 빌비의 눈치를 보며 TV를 꺼버리는 장면..

이해랄 것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린 그 일상적인 장면을 곱씹게 만드는 진짜 이야기는 바로.
징크스였다.

영화의 마지막 경기.
새로운 방식으로 꾸린 구단이 19연승을 달려 20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빌리 빈이 큰 마음을 먹고 경기장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선수들의 실책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징크스 때문이라 자책하며 돌아서 나가는 빌리빈의 안타까운 모습.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주변에서 자신을 떼어 놓으려 하는 듯한 빌리빈의 모습.

연승을 달리고 있을 때 부단장 피트와 나누던 대화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오던 것은,, 마지막 경기에서 지고 나면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부자 구단, 잘나가는 구단, 양키스가 우승을 하면 그들은 샴페인을 마시고 반지를 나누어 끼겠지만 그것이 다라는 이야기.
하지만,, 우리(오클랜드)가 이기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는 그의 이야기.

스카우팅 과정에서 사람들을 설득할 때 하던 빌리 빈의 이야기..
고교 선수들 집에 찾아가서..
"아드님은 재능이 있습니다. 저는 압니다. 진짜 경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19살이 될지 40살이 될지.. 모르지만..
아드님은 스타가 될겁니다." 라는 것..
그 말을 하곤 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미래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빌리 빈 본인 또한 미래를 약속 받고 확신에 차 시작한 선수 생활이지만,
결국은.. 쓴 고배를 마시고 만다.
물론 단장으로써 또 다른 야구인의 삶을 살게 되지만 말이다.

모든 이야기들이 바로 빌리 빈 자신을 대변하는 이야기들이다.
영화 곳곳에서 빌리 빈 자신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인물 묘사가 있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그를 표현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지 않았을까 이해해 본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오클랜드를 다시 승리의 팀으로 이끈 멋진 단장이기에 책으로도, 영화로도 만들어 졌겠지.
어쩌면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의 영화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삶 곳곳에 묻어 있는 믿음과 그 믿음을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참으로 멋졌다.


"If I were to make another decision in my life, it would never be based on money."
- 빌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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