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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현지훈련

견진 파티

eJungHyun 2007. 7. 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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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에서는 견진성사라고 해서 성인식을 갖는다.
견진은 "굳건하게 하다" 라는 의미가 있는데, 어린시절 세례를 받고 나서 종교적으로 좀 더 굳건히 하고
성인으로서 마음을 다지기 위한 의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파라과이는 몇년 전까지 카톨릭이 국교였기 때문에, 여전히.. 95%이상의 사람들이 카톨릭 신자들이다.
마을 행사, 국경일, 등 큰 일들이 대부분 종교 행사이다.

그래서 인지 내가 민박집에 도착한 22일 오늘도,
견진성사를 마치고 온 아이의 파티를 준비하느라 한창이었다.


견진 파티

주인공 Juan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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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an과 함께

Juan(후안)은 우리 민박집 빵 공장에서 일을 하는 아이이다.
나이는 15살이고. 근처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키도 훤칠하고 잘 생겨서 주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완전 .. 너무 급격하게 달라 붙어서 조금 당황했다. ^^;;
문화려니.... 하고 넘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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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ado(아사도) 와 Chorizo(소세지)

으.. 맛있겠다. ㅋㅋ
저걸 슥슥 잘라서, 고소한 육즙이 쫙~ 입에 맴도는 맛이란...
훗. 그립다.

파티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이, 내가 바로 견진 성사의 선물이라고 말해 주었다.
아직 말을 잘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eres 와 regalo 단어는 알겠더라. ^^;;
regalo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아무래도 견진성사 받는 날 내가 이 집에 민박을 들어 왔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 준 것 같다.
사람들이 날 따뜻하게 대해주고, 자상하게 잘 챙겨줘서 너무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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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a(엄마) 와 Papa(아빠) // 어머니 눈 감으셨네...

민박집에서는 집주인 어머니와 아버지를. 정말로 엄마, 아빠라고 불렀다.
아무래도 딸처럼 키우겠다는 생각에서였지 않을까 싶다.
밤에 조금만 늦어도 엄청 혼나고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날 딸처럼 생각해 주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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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thia (Katy) 줄여서 까띠 라고 불렀다.

나의 스페인어 선생님.
집에서 항상 무엇이든 도와주고 알려 주고,
항상 날 걱정하는 예쁜 아이.

내가 이 민박집에 온 것이 처음이 아니었기에..
그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다루어 봐서 그런 것일까?
혹은.. 집안일을 워낙 잘 돕고 독립심이 강한 아이었기 때문일까?
아주 어른스럽고, 착한 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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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의 견진 파티

후안은 나의 Papa의 자식은 아니지만,
견진 대자 이다. ^^
견진 성사를 받을 때는, 대부 혹은 대모를 두어야 한다.
그래서 인지, 견진 성사를 받고 난 다음에, 자식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면서
친구들과 가족들을 초대했다.
본격적인 후안의 견진 파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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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한켠에 어른들과 견진에 직접 속하지 않은 사람들..

견진 주인공인 Juan의 친구들을 제외한 사람들.
우리 민박집 식구들. Juan의 부모님.
그 외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맥주다 음식이다,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기를 들고 찍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처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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