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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

[상하이] 둘째날, 예원의 낮 (신천지 - 예원)

eJungHyun 2012. 5. 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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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 예원까지 2위엔. 3위엔이었던가? ^^;; 

신티옌디에서 지하철 10호선(신천지 번화가 중심에 있다. 분홍색 라인)을 타고, 위위안 역까지 2정거장이다.













신천지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나게 출바알~


예원에서 내려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나 고민이 좀 되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나오면 예원이다. ^^

지하철에서 가방 검사를 하는 것들이 좀.. 맘에 안들긴 했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어. 

외국인들 대상으로만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큰 가방이거나 조금 의심스럽거나 하면 가방을 엑스레이 검사대 위로 올려서 검사를 한다.

엄청 작은 가방도 하는 것으로 봐선 그냥 복불복인듯 ^^;;



전철역에서 천천히 걸어서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신천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중국의 향기가 물씬 풍겨서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중국에 왔으면 중국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야지! ^^


예원 주변은 상가가 많다. 기념품을 파는 상가들이 정돈되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곳이 예원 입구라면, 

예원 뒷쪽은 구상가 들이 있기도 하다. 

일단 이 상가들을 지나서 예원쪽으로..  사실 특별히 지도를 들고 다니지도 않았고, 대강 감으로 걸었다.

물론, 상하이 여행 책자가 있긴 했지만, 막상 다니다 보니 엄청 들여다 보거나 하진 않게 되더라. ^^;;



상가 건물의 지붕이나 처마가 참 예뻐서 눈이 간다. 전통방식으로 지은 건물들인데, 사실 예원을 지은 지방 관리가 예원과 함께 지었던 주변 건물들을 개조해서 만든거라고 하니.. 전통을 이어 가는 모습이 참 예쁘다.

저렇게 3층으로 지붕을 올려 건물을 지은 것은, 당시 정말 부자가 아니면 불가능 했다고 하니 

이 관료가 얼마나 부자였는지는 대강 짐작이 된다.



예원 입구까지 걸어갔다! 


여기서 잠깐, 예원(위위안)이란?

1559년 조성된 명.청 시대의 대표적 강남 정원 중의 한 곳이다. 명의 관료였던 반윤단이 부모님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지은 정원으로, 착공에서 완공까지 무려 18년이나 걸렸으며, 당대 유명 건축가 장난양에 의해 조서오디었다. 오랜 공사 기간 탓에 반윤단의 부모님은 완공을 보지 못했고, 그도 완공 후 몇 년 뒤 죽었는데 위위안을 천천히 둘러보면 곳곳에서 부모를 위한 그의 지극적성이 절로 느껴진다. 반 씨 가문의 몰락과 함께 수차례 재난을 겪은 위위안은 1956년부터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수 작업 끝에 2만㎡를 복구했고, 1961년부터 드디어 시민에게 개방되었으며, 1982년 국가 유적으로 지정되었다. 일반적으로 삼수당, 만화루, 점춘당, 회경루, 옥화당, 내원 등 6개 지역으로 나누어지는데, 되도록이면 평일에 방문해 여유롭게 감상하길 추천한다.


출처 : Enjoy 상하이 - 넥서스BOOKS


구곡교였던가. 아홉번 굽이굽이 꺾여 있는 다리인데, 이 다리를 건너가면 예원 매표소가 있다.



표를 사들고 예원 입구로 향했다.




입구에서 직원들이 표를 받고 있다. 처음엔 예원이 그렇게 넓은지 실감하지 못했다. 입구도 협소했고, 정원이라고 하니까 그냥.. 정말 작은 정원 정도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보면서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무.. 너무.. 너무 넓고, 볼 것도 많고 마음도 편해지면서.. 아.. 이런곳에서 살면 정말..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지붕마다 의미가 있어보이는 용이나 동물 석상의 배치라던가, 정원 뜰에 조경이나 장식들이 너무나 멋지다.



정원은 인공호수가 쭉 둘러싸고 있어 전체적으로 포근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동그랗거나 육각형 등의 예쁜 모양의 창 사이로 보이는 조경이 참 멋지다. 그리고 사슴, 용 등 동물들이 지붕 끝에 자리잡고 있어 석상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공으로 만든 바위산 옆쪽에 자리잡은 전각이라고 해야 할까? 아.. 저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을 어떨까 궁금했지만 올라가 볼 수는 없었다. 




문들도 가지각색. 동그란문, 네모난 문, 아치형 문,, 등등 뭔가 건축을 한 사람이나 이 집을 짓고자 한 사람의 의미가 담겨 있겠지만. 내가 알 수는 없겠지. ^^ 동그란 문 뒤로 보이는 네모난 문. 그 뒤에 보이는 집이나 바위 등이 마치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돌아다니면서 갑자기 멈친 했던 것. 바로 문마다 지키고 있는 용들이었다. 처음엔 용 머리만 눈에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담장을 쭉~ 둘러쌓고 있는 용의 몸체와 꼬리가 참 장관이었다. 담의 윗부분이 검은색 기와 같은 것으로 구불구불하게 되어 있어서 저게 뭔가.. 했더니 그 것이 용의 몸이었던 것이다. 마치 용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에 무섭게 문을 지키고 있는 용의 머리라니.. 

뭔가 이 집을 지키는 수호신 같기도 해서 마음이 든든했다.



예원을 거의 다 둘러볼 때 쯤이면, 이렇게 큰 호수가 나온다. 정원 한 가운데 쯤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이곳에 사람들이 도달할 때 쯤이면 다들 지치는 것 같다. 응, 그래. 나도 꽤나 지쳤었다. 한.. 1~2시간 정도 둘러 본것 같은데 사실 더 있고 싶었다. ^^;;

사람들이 모두들 저 많은 잉어들에게 뭐라도 주려고 난리들이다.



조금 쉬려고 걸터 앉아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중국 사람이 갑자기 먹고 있던 사과를 조금씩 떼어서 잉어들에게 던져준다.

저런 걸 먹여도 되나? 왠지 저 잉어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죽어서 둥둥 떠오를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저렇게 몰려 들어 먹겠다고 달리는 것을 보니.. 한편으론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길마다, 건물마다 주는 느낌이 다르고, 이쪽 정원에서 다른 쪽 정원으로 옮겨갈 때 건너게 되는 다리들도 정돈된 느낌이다. 



이제 거의 다 구경했다. 

저 문 밖은 예원 밖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저 문으로 출입하지는 않지만, 문 아래쪽으로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것이나 자전거 바퀴 같은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 




이 곳은 공연을 하던 곳? 정도였을까. 경극이나 기타 연극 같은 것, 혹은 노래를 한다거나 하는 연회 자리였을 것 같다. 중국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즐겨 했다고 하니까. ^^ 



예원은 참.. 거닐고 싶고,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으며 또 한편으론 웅장하기도 하고 듬직하기도 했다. 

다음에 상하이에 다시 간다면, 꼭 한번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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